[우테코 7기] 최종 코딩 테스트..

 

주절주절

흠... 일단 왜 1차 합격한지 모르겠다.

 

전공자로 대학 4년을 다니면서 개발에 관심은 있었지만 사실 어떤 개발자가 될지 생각도 안했고 그냥 막연히 게임 개발자가 되고자했다. 이것도 뭐 큰 뜻이 있던건 아니고 중-고등학생때 게임을 좋아했고, 테트리스 게임을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소개해주는 것에서 되게 큰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생 3학년 중반쯤에는 진짜 게임 개발을 해보려고 유니티 엔진도 한번 건들여보고.. A* 알고리즘도 직접 만들고.. 로그라이크 던전도 만들고 뭐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그러다 흥미가 점점 떨어지고 전공 공부랑 백준만 한번 씩 푼 거 같다.

 

4학년이 되고 나서는 게임 개발자가 되고싶지 않았고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이것도 뭐 계기가 있긴 했던거같은데.. 딱 집어서 얘기는  못할 것 같다. 어쨌든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뒤에 스프링 공부도 하고 블로그도 만들면서 내가 만든 코드가 진짜 잘 만든 코드인가?라는 고민을 하게됐고, 이를 계기로 좀 더 성장하고 싶었다. 근데 마침 싸피에 대해서 알게되어 1차 코테를 준비하다가 우테코 모집을 보고 지원했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우테코에 내가 1차 합격을 할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우테코 이미지는 뭔가 "잘 하는 사람들만 간다!" 이런 이미지였고 실제로 수료한 사람들 프로젝트도 다 그랬다. 그래서 싸피에 좀 더 집중했었고 우테코는 그냥 보험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보험이라고 할만큼 쉬운 곳도 아닌데 ㅋㅋ

 

다행인건 싸피와 우테코 지원 프로세스 기간이 겹치지 않아서 싸피 지원이 시작되기 전에 우테코 프리코스가 진행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자바를 제대로 배워보고 객체지향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응용해보았다. 프리코스 당시에는 거의 뭐 노베이스 상태였다고해도 무방한 것 같다. 4주차까지는 정말 프리코스만 한 거 같고, 3-4주차는 일주일 내에 만들기 어려웠기도 했다. 특히 4주차는 프로모션을 객체지향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GPT 도움을 받았고, 공통 피드백의 테스트 코드나 뭐 기타 관련 사항은 거의 적용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합격할 거란 기대조차 안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합격이 좀 놀라웠다. 하지만, 싸피 인터뷰 준비때문에 이후에 우테코 관련 공부는 아예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상태로 최종 코테를 14일 토요일에 보고 왔는데... 일단 나만 어려웠던건 아니라 다행이다.

 

최종 코테 당일

이 당시에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긴장이 진짜 하나도 안됐다.

 

이런 마음을 가진건 싸피 면접을 보고와서 그런 거 같다. 싸피를 붙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하나를 끝내고나니 후련했던 감정이 그대로 이어진 거 같다. 뭐 그런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고 배민 굿즈를 받으면서 기뻤다. ㅋㅋㅋㅋ

 

다만 당황스러웠던건 이전 기수 후기에서는 지정석이 아닌 것처럼 보여서 무조건 맨 뒷자리를 앉으려고 했는데.. 지정석이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맨 앞이었고 원체 맨 앞자리를 싫어해서 좀 긴장했는데, 막상 사람들이 하나 둘 채워지니 딱히 신경이 안쓰이긴 했다. 그리고, 1시가 되어 아래 영상을 틀고 시험을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608i4tX-6xo&t=1223s

이거 진짜 굿.. 모든 것이 아름다운 영상

 

 

솔직하게 말하면 어떻게 구현한지도 모르겠다. 1시간 동안 설계해봐도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어서 그냥 구현하면서 리팩토링을 할 목적으로 일단 생각나는대로 코드를 짰다. 그러다가 3시쯤 포비님이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일단 쓰레기라도 만들라고 해서 그냥 쓰레기 만들었다. 객체지향도 전혀 아니고 절차지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코드를 만들었다.. Controller에만 300줄이 넘는 코드가 있으니 말 다했다고 생각한다..

 

4시쯤 넘어서는 진짜 리팩토링은 포기했었고.. 테스트 코드라도 성공하자! 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구현했다. 그렇게 오후 5시 40분부터 3번 기능을 만들어서 5시 50분에 최종 제출을 하고 소감문을 한 3줄 썼나?.. 그러고 그냥 끝에 노래 좀 듣다가 6시가 되어 나왔다! 끝나고나니 스터디카페에서 5시간동안 공부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ㅋㅋㅋㅋ

 

여튼 재밌는 경험이었고, 이제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번 주 싸피, 다음 주 우테코 두 개의 결과 중 합격이 하나라도 있다면 좋겠다. 🙏🏼